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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2009/04/01 16:22
이제야 봄바람에 묻어있던 찬기운이 가셨다. 겨우내 묵혔던 삭신 곳곳을 봄바람으로 환기 시켜보는 건 어떨까. 주말, 평일 저녁 기지개 펴며 밖을 나서려니 마땅한 '거리'가 없다.
알맞은 '거리'가 있다면 하품나오는 입을 두드리며 밖으로 나서기에 한결 쉬울 것이다.
봄마실을 위해 공연만한 것이 있을까. 거리를 걸으며 공연장을 들어서 한 두시간 공연을 즐기다 나온다면 봄기운과 카타르시스가 겨우내 바닥났던 기력을 충전시켜주리라. 그럼 봄마실에 걸맞는 즐길'거리'를 찾아보자.


엄마와 딸, 평생 애정과 잔소리를 주고 받는 사이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지난 3월24일 화요일에 막을 올린 대작 박정자 주연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이하 엄마 오십)은 단연 4월의 손꼽히는 공연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묵언의 라이벌 관계이자 동료관계라면 엄마와 딸은 평생 친구처럼 잔소리와 우정을 주고받는 사이.
엄마, 어머니는 여전히 무대와 관객에게 환영받는 소재이다. 그러나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하고 울고나면 왜 울었나 싶을 정도로 최면에 가까운 졸작들이 흔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엄마 오십>은 탄탄한 원작과 배우 박정자와 임영웅 연출의 거장을 내세워 먹먹한 해진 가슴으로 기립박수를 칠만한 작품이다.
<엄마 오십>은  평생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무지렁이 엄마와 이렇게 살다간 엄마의 주검 앞에서 지난 날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엄마의 생애를 소설로 써내려가는 딸의 이야기 이다.
1991년 초연돼 그해 서울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주연상, 연출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이후 18년동안 수많은 엄마와 딸을 울려온 작품으로 너무 가까워 하지 못했던 말을 서로 마주 보지 못하게 될 때야 하게되는 애절함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공연제목 :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공연일시 : 2009년 3월24일~ 5월10일
공연장소 : 소극장 산울림


그 많던 고양이들은 지금 어디로? 고양아람누리로 간 젤리클 고양이들
뮤지컬 <캣츠>

뮤지컬 <캣츠>는  전세계 300여개 도시에서 6천500만명 이상 관람이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장 잘 알려진 가장 많이 찾은 뮤지컬 작품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뮤지컬 <캣츠>의 캐스팅은 언제나 배우와 관객들의 관심사이고, 공연의 흥행은 그해 뮤지컬의 흥행 척도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 <캣츠>의 젤리클 고양이들이 꽃의 도시로 불리는 고양의 아람누리에 자리를 잡고 4월3일부터 12일까지 봄의 향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부터 작품의 명성에 걸맞은 배우를 찾기 위해 공을 들였다.
스탠다드형 그리자벨라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신영숙, 짙은 팝 발라드로 극의 전율을 느끼게 해줄 옥주현, <미스 사이공>의 '킴' 김보경 등 뮤지컬 스타들과 정주영, 유회웅, 백두산 등 발레리노 들과 아이돌 그룹 '빅뱅'의 패밀리인 대성까지 가창력과 안무실력을을 겸비한 배우들로 구성 최상의 라인업으로 선보이게 된다.

공연제목 : 뮤지컬 <캣츠>
공연일시 : 2009년 4월3일~ 4월12일
공연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나쁜 남자 피카소? 피카소의 네명의 여인이 말하는 피카소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


봄날의 연극제. 제 30회 '서울 연극제' 의 개막작으로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이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아비뇽의 아가씨들', '게르니까', 한국전쟁을 주제로한 '한국에서의 학살' 등의 걸작을 남긴 20세기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일생을 관통하며 예술적 원천이자 영감이 되었던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피카소의 수많은 작품들에서 주인공이었으며, 그의 예술세계를 언급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피카소가 일생동안 사랑했던 여덟명의 여인들.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피카소의 여인들>에서는 여덟 여인들 중에서 애증관계로 서로 얽혀져 피카소의 전생애를 아우르던 여인 올가, 마리떼라즈, 프랑소와즈, 재클린 등 네명의 여인이 가각 20~30분씩 모놀로그 형식의 독무대를 이어가며 피카소와의 사랑과 삶에 대해 거침없이 털어 놓는다.
두시간 남짓의 공연시간 내내 네 여인은 사랑하는 잔인한 천재 예술가와 교감하고 삶을 함께 하고 싶었던 여인들의 바람이 무참히 짓밟히며 예술가의 여자로서 살아가는 동안 겪었던 희열과 고통, 배반과 복수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놓는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무엇보다, 네명의 여우(女優) 서이숙, 이태린, 배해선, 김성녀가 피카소의 네 여인 올가, 마리떼라즈, 프랑소와즈, 재클린 역으로 열연하며 한 남자를 두고 사랑을 다투듯 벌일 열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공연제목 : 피카소의 여인들
공연일시 : 2009년 4월16일~4월26일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금상첨화 (錦上添花), 좋은 원작에 좋은 배우
연극 <레인맨>


영화 <레인맨>은 1998년 발표되며 이듬해 61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의 4개부분 수상과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며 당대에 손꼽히는 명작이다.  영화 <레인맨>이 감동과 4월의 끝자락 4월24일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연극으로 초연된다. 
머리에 이면 목이 휘어질 정도의 수상경력과 더스틴 호프만과 탐 크루즈라는 명배우가 열연한 이 영화가 연극으로 전이(轉移)되면서 원작의 감동과 명성을 해치지는 않았을까? 기우(杞憂).
레인맨은 이미 2006년 일본에서 인기배우 키이나 시페이와 카츠이테 스즈키의 일본버전 극작을 바탕으로 초연에 이은  앵콜공연을 이끌었고, 2008년 런던 아폴로 극장에는 유명 헐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과 연기파 배우 아담 고들리가 무대에 오른 영국 버전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해 국내 초연을 같은 한국판 <레인맨>은 어떨까?
우선 임철형 연출과 송한샘 프류듀서의 조합에 믿음이 간다. 이 두 사람은 2008년 뮤지컬 <이블데드>에서 합을 맞추며 이블데드의 성공적인 국내 연착륙을 이룬 콤비이다. 임철형 연출은 국내 버전의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이블데드>를 통해 자연스런 구어체 번역 실력을 선보인 바있는 송한샘 프로듀서가 직접 레인맨을 번역해 거슬림없는 대사 전달로 원작의 훼손을 줄이고 한국화된 레인맨이 될 것으로대된다.
좋은 원작에 좋은 배우면 금상첨화다. 임원형과 이종혁의 두 톱은 레인맨의 국내 초연만큼이나 기대되는 바이다. '1년전부터 임원희와 이종혁을 레이몬드와 찰리 형제로 점찍어 두었다'라는 임철형 연출의 말처럼 이 둘은 자폐아 형과 그 형에게 유년기 부모의 애정을 뺏긴 아우에 퍽 어울린다.

공연제목 : 레인맨
공연일시 : 2009년 4월24일~8월2일
공연장소 : SM아트홀에서

꽤나 입에 밴듯 얘기해온 꽃피는 춘삼월은, 아마 요즘으로 치면 양력 4월을 이르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꽃피는 춘사월 하릴없이 거니는 여유도 좋지만, 좋은 공연을 고르고, 관람전 공연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봄마실을 나서보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일듯 싶다.

이윤원 기자 (sihajiha@thestre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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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2009/03/31 17:20


작년 9월, 12년간 5124회 공연을 마지막으로 브로드웨이 역사의 무대 뒤로 물러난 뮤지컬 <렌트>는 우리나라에서만도 5차례나 공연되었을 만큼 스테디셀러뮤지컬이다. 한국에서의 6번째 공연작이 되는 2009 <렌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는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다시 무대에 오른 <렌트>, 돌아온 '그' 혹은 '그녀'가 궁금했다.
  
SQUAT in RENT

로저, 미미, 엔젤, 마크 일일이 언급하기도 벅찬 빛나는 캐릭터들, 죽음과 맞바꾼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차고 아름다운 조나단 라슨의 선율을 기대하며 공연장에 들어섰다. 우선 대극장 무대와 높이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높이를 적극 활용한 H빔 골조의 1,2층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세피아 톤과 인디고 블루를 사용한 어두운 벽은 작품의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 철거민들의 이야기인 렌트의 무대 의뢰를 받고는 스쾃(SQUAT)을 컨셉트로 떠올렸다는 디자이너의 말대로, 무대는 조명과 어우러져 스토리라인을 살리는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대형뮤지컬제작 경험이 풍부한 제작사의 내공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공연장 자체의 크기로 인해 음향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다소 울리는 경향이 있어서 아쉬움도 남았다.  

Music in RENT

뮤지컬 <렌트>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여러 이유를 꼽자면 무엇보다 금기시 된 이야기를 정면으로 도전하는 스토리, 그리고 여러 인종을 망라한 다양한 캐릭터, Rock,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담은 음악을 들 수가 있다.
2009 <렌트>에서도 이런 장점이 그대로 묻어난다. <렌트>의 넘버들은 소화하기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7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젊은 배우들의 당찬 연주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특히 뮤지컬 창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대사 전달력에서는 아낌없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렌트>의 오리지날 CD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선율 속의 영어 가사가 한국 배우들의 노래 가사와 오버랩되면서 거의 그대로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혹자들은 가창력 내지 가사번역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배우와 스탭들은 그들의 몫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Act 1과 Act 2에 걸쳐 3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시간에 미리 겁을 내는 관객이 있다면, 걱정을 버려두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렌트>를 보는 관객이라면 인물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Season of Love로 시작하는 Act 2부터는 극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뮤지컬 넘버들의 선율이 귀에 익숙해지면서 극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렌트>의 매력이 드러나는 것이다. 2009<렌트>도 Act 2에서 록뮤지컬 본래의 성격이 제대로 드러난다. 기타의 선율, 드럼의 비트 감이 느껴지는 라이브 반주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더욱 빛을 발한다. 무대를 넓게 활용한 안무도 관객들의 경탄을 이끌어 내는 노련미와 패기가 느껴졌다.


Stars in RENT

그동안 많은 스타의 산실이었던 <렌트>인만큼 배우로서 여기에 캐스팅 되었다라는 자체 만으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남경주, 이건명, 김수용, 송용진, 조승우 등이 거쳐 간 로저 역의 유승현은 아직은 앳된 얼굴이어서 반항과 슬픔이 담긴 모습을 담기에 쉽지 않았을터인데 실수없이 무난히 역할을 소화했다.
전작에서도 미미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고명석과 더블캐스팅된 조민아는 이제는 가수보다는 뮤지컬배우라고 불러야 할 듯하다. 2006년 이래로 계속 변화와 도전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이는 조민아는 <렌트>에서도 춤, 노래, 연기 모든 면에서 자신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솔로나 듀엣곡 모두 탁월한 가창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렌트>는 앙상블 뮤지컬로 주연 배우 몇 명이 이끌어 가는 뮤지컬과는 달리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콜린 역의 최재림은 당당한 체격과 독특한 음색으로 무대에서 뚜렷한 존재감으로 보여 주었고 2막에서 특히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 보였다. 앞으로 주목할만한 한 배우이다. 누구보다도 많은 박수 갈채를 받은 여장 남자인 엔젤 역의 이지송은 미성과 잘 훈련된 동작으로 완벽하게 개릭터를 소화했다. 로저와 미미 커플에 못지 않게 콜린 엔젤 커플도 많은 갈채 속에 감동을 전했다.
2부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모린 역의 최혜진은 이제 20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카리스마있게 배역을 표현해냈다. 드라마 '황진이'의 주제곡을 불렀다고 하는데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 


epilogue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는 더 이상 만나볼 수 없는 <렌트>지만 미국에서 얼마전 비속어 등을 빼고 학생들을 위한 뮤지컬 버전이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뮤지컬 <렌트>의 영원한 주제를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10여년 전에는 동성애나 AIDS의 문제를 언급하고 다룬다는 자체 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문제를 생각하는 근본 취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관심이 부족한 오늘의 현실에 공연을 보고 나오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한명섭 공연평론가(thestream@thestre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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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2008/11/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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